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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팅 잡설

'Jobs-to-be-Done': 옴니보어 소비자의 '순간'을 공략하는 법

by 달리는 마용 2025. 9. 25.

 

당신의 고객은 '30대 여성'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과업'이 있는 사람입니다. 1편에서 다룬 '옴니보어' 소비자를 실제 광고 채널에서 타겟팅하는 법을 소개합니다. 'Jobs-to-be-Done' 프레임워크를 활용하여 구글, 메타 광고를 200% 더 스마트하게 집행하는 방법을 확인하세요.

JTBD 타겟을 공략하는 새로운 전략

지난 1편에서는 저가 커피와 명품백을 넘나드는 '옴니보어(잡식성 소비자)'의 등장과, 이들이 더 이상 나이와 성별 같은 인구통계학적 정보로 정의될 수 없는 '포스트-데모그래픽' 시대의 새로운 표준임을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마케터들이 현실적인 딜레마에 부딪힙니다. "알겠다. 그런데 우리가 쓰는 구글, 메타 같은 광고 플랫폼은 여전히 나이, 성별, 관심사로 타겟팅하는데, 대체 이 '옴니보어'들을 어떻게 공략해야 하는가?"

바로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오늘 2편에서는 마케팅의 관점을 송두리째 바꾸는 강력한 프레임워크, '해야 할 일(Jobs-to-be-Done, JTBD)'을 소개하고, 이를 활용해 기존 광고 채널을 훨씬 더 스마트하게 활용하는 실전 전략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

 

관점의 전환: '페르소나'를 버리고 '해야 할 일'에 집중하라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우리 머릿속의 관점을 바꾸는 것입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가 주창한 'Jobs-to-be-Done(JTBD)' 이론은, 고객이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에서 '해야 할 일'을 해결하기 위해 그 제품/서비스를 '고용(Hire)'한다고 설명합니다.

기존 방식 (페르소나): "우리의 타겟은 강남에 거주하는 35세 여성, 전문직이며, 주말엔 요가와 브런치를 즐긴다."

JTBD 방식 (해야 할 일): "고객은 '갑작스러운 손님 방문을 앞두고, 짧은 시간 안에 집을 완벽하게 정리정돈해야 하는 과업(Job)'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청소 서비스를 '고용'한다."

관점을 이렇게 바꾸면, 저 35세 여성이든, 지방에 사는 50대 남성이든 '갑자기 집을 치워야 하는 과업'이 생긴 모든 '옴니보어'가 우리의 잠재고객이 됩니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사람'을 찾는 것이 아니라, '과업이 발생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으로 바뀝니다.

 

고객의 '순간'을 포착하는 법: 4가지 결정적 신호(Signal) 발굴하기

고객이 특정 '과업'에 직면했을 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남기는 '디지털 발자국', 즉 신호(Signal)를 찾아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1. 검색어 (가장 강력한 신호): 고객이 직접적으로 자신의 '과업'을 언어로 표현하는 가장 명확한 신호입니다. (예: "입주 청소", "이사 후 짐정리", "당일 꽃배달")
  2. 웹/앱 행동 (의도의 발현): 특정 '과업'과 관련된 정보를 탐색하는 행동입니다. (예: '오늘의집'에서 주방용품 카테고리 조회, '마켓컬리'에서 특정 레시피 재료 검색)
  3. 콘텐츠 소비 (지식 탐색): '과업'을 해결하기 위한 지식을 얻으려는 행동입니다. (예: '발표 잘하는 법' 유튜브 영상 시청, 'PPT 템플릿' 블로그 구독)
  4. 위치 정보 (오프라인 신호): 오프라인 공간 방문을 통해 '과업'에 대한 강력한 의도를 드러냅니다. (예: 자동차 대리점, 중고차 매매단지 방문 기록)

 

광고 캠페인 재설계: '신호'를 '타겟팅'으로 바꾸는 3가지 방법

이렇게 발굴한 '신호'들을 바탕으로, 기존 광고 플랫폼의 타겟팅 툴을 창의적으로 재해석하여 활용해야 합니다.

1. 검색 광고: '의도'를 직접 타겟팅하는 최고의 채널

검색 광고는 JTBD 전략을 실행하기 가장 좋은 채널입니다. 고객이 '필요한 순간'에 스스로 남기는 가장 명확한 신호이기 때문이죠. '문제 해결'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키워드(예: '급한 번역', '와인 얼룩 지우는 법')에 예산을 집중하여, 가장 구매 전환율이 높은 고객에게 도달할 수 있습니다.

2. 소셜 미디어 광고: '관심사'를 '상황'으로 재해석하기

메타(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광고의 관심사 타겟팅을 사람의 특성이 아닌, '상황'이나 '의도'와 연결해야 합니다. '요가'에 관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명상 앱', '스트레스 관리 페이지'와 상호작용한 사람에게 '편안한 휴식을 위한 아로마 오일' 광고를 노출하는 식이죠. 또한 '당일 배송'으로 구매를 완료한 고객 DB로 유사 타겟을 생성하면, '빠른 해결'이라는 유사한 성향을 가진 잠재고객에게 도달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3. 문맥 타겟팅: 저평가된 최고의 '상황' 저격 툴

문맥 타겟팅은 '사람(Who)'이 아닌, '콘텐츠(What)'를 타겟팅하는 방식입니다. '결혼 준비 체크리스트'라는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은 그가 누구든 상관없이 '결혼 준비'라는 과업에 몰두해 있기 때문에, '신혼여행 특가 상품' 배너 광고에 반응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옴니보어 시대에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 한끗: 고객의 '상황'에 말을 거는 광고 메시지

타겟팅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메시지'입니다. 고객이 처한 '상황'을 정확히 짚어주는 카피가 핵심입니다.

Bad 👎 (일반적 메시지) Good 👍 (상황 저격 메시지)
"프리미엄 세탁 세제 OOO. 놀라운 세척력!" (타겟 신호: '와인 얼룩 지우는 법' 검색)
"어젯밤 와인 얼룩, 아직 포기하지 마세요. OOO가 10분 만에 해결해 드립니다."
"프리미엄 세탁 세제 OOO. 놀라운 세척력!" (타겟 신호: '아기 옷 세탁' 정보 탐색)
"연약한 우리 아기 피부를 위해, 100% 식물성분 OOO로 안심 세탁하세요."

 

결론: 마케터, '인구통계학자'에서 '문제 해결 설계자'로

이제 마케터는 인구통계학적 '고객'을 분석하는 사람에서, 고객의 '문제 해결 여정'을 설계하는 탐정이자 설계자가 되어야 합니다.

  • 정의(Define): 우리 브랜드가 해결할 수 있는 고객의 '과업(Job)'은 무엇인가?
  • 탐색(Discover): 그 과업이 발생하는 '순간'에 고객은 어떤 '신호(Signal)'를 남기는가?
  • 포착(Capture): 어떤 '채널(Channel)'에서 그 신호를 포착할 수 있는가?
  • 제안(Propose): 그 순간에 어떤 '메시지(Message)'로 말을 걸어야 가장 효과적인가?

이러한 접근 방식은 단기적인 광고 효율을 넘어, 고객의 문제 해결 과정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브랜드와 고객 간의 강력한 연결고리를 만드는 가장 현대적인 마케팅 전략이 될 것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

Q: Jobs-to-be-Done(JTBD)은 B2C 마케팅에만 적용되나요?
A: 아닙니다. JTBD는 B2B 마케팅에서 훨씬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500인 이상 기업의 마케팅팀장'을 타겟팅하는 대신, '제한된 예산으로 영업팀에 더 많은 유효 리드를 제공해야 하는 과업(Job)'을 타겟팅하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이라는 본질은 B2B에서 더욱 명확하기 때문에, 신호를 찾고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전략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Q: '상황' 타겟팅은 너무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들지 않나요?
A: 초기 설계는 기존의 인구통계학적 타겟팅보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비용 효율적입니다. 우리 제품/서비스가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도'가 명확한 잠재고객에게만 예산을 집중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광고 노출을 줄이고 광고 투자 수익률(ROAS)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